[서유헌의 뇌와 우리아이]3∼6세땐 다양한 사고발달시켜야

  • 입력 2000년 4월 25일 19시 49분


최근 미국 UCLA와 미 국립정신건강연구소팀이 인간의 두뇌발달과정을 최신의 영상기법으로 촬영해 연구한 결과 인간의 두뇌발달은 앞쪽에서 뒤쪽으로 일어나고 있음이 밝혀졌다.

뇌는 3세에서 6세까지 앞쪽인 전두엽 부위에서 신경회로의 발달이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7세에서 12세 사이에서는 두정엽과 측두엽부위로 옮겨 오며 사춘기 때인 13세에서 15세 사이에서는 뇌 뒤쪽으로 발달이 옮겨가게 된다.

이런 사실을 볼 때, 3∼6세의 유치원 시절에는 전두엽의 기능인 사고와 정신발달을 촉진하는 교육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다.

즉 “붉은 것은 사과, 사과는 맛있다”라는 식의 단순한 암기식 지식교육 보다는 “붉은 것에는 어떤 것이 있나? 사과는 붉은색, 초록색, 노란색등을 띤다” 식의 종합적이며 다양한 사고를 발달시키는 교육을 실시한다.

또 사회와 가정에서의 인간교육, 예절교육을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3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옛말이 정말 맞다고 느껴지는 것도 이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유치원 교육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미래 지식을 습득해야된다는 사실에 너무 집착하여 이 시기의 두뇌발달에 적합한 인간교육보다는 암기위주의 지식교육에 중점을 두는 실정이다.

6∼12세의 초등학교 시절에는 두정엽의 기능인 입체공간적인 인식기능과 계산기능 측두엽의 기능인 언어교육을 집중 실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현재 중고등학교 시절에 집중되고 있는 영어교육과 수학, 물리교육을 5∼6년 정도 앞선 초등학교 시절에 시키는 것이 뇌의학측면에서는 보다 과학적이다.

서유헌<서울대의대교수·한국뇌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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