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새내기 조규수 사자굴서 날개짓

  • 입력 2000년 4월 22일 10시 43분


19세 새내기 투수 조규수(한화)가 양대리그 최고승률팀 삼성의 강타선을 잠재우는 ‘이변(?)’을 일으켰다.

올초 천안북일고를 졸업한 뒤 계약금 2억8000만원을 받고 입단한 고졸 최대어 조규수는 21일 ‘사자굴’ 대구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9회 1사까지 탈삼진 8개를 곁들이며 5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아 팀의 8-5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승째(1패).

오른손 정통파 조규수는 특히 최고타자 이승엽을 탈삼진 2개 포함해 4타수 무안타로 돌려세우는 과감한 투구로 정민철(일본진출)-송진우(훈련부족)-이상목(부상) 트리오가 한꺼번에 이탈한 한화 마운드의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였다.

한화 톱타자 이영우는 3회 1점홈런에 이어 9회 2점홈런을 날리며 타선을 이끌었고 삼성은 김한수가 9회 구대성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날렸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인천에선 지난해까지 홈팀이었던 현대가 새 주인 SK를 상대로 홈런파티를 벌이며 13-0, 올시즌 최다점수차 완봉승을 거뒀다.

시즌초 4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몰아쳤지만 최근 타격부진으로 7번타순까지 내려앉았던 퀸란은 10경기만에 홈런을 날려 자존심을 세웠고 4번 윌리엄스는 6회 3점홈런으로 시즌 5호째를 마크했다.

지난해 유일한 20승투수 정민태는 7회 2사까지 2안타 무실점 역투로 3승째(1패)를 올려 다승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SK는 7연패, 선발 김기덕은 시즌 4패.

부산경기는 롯데가 8회 마해영의 동점, 조경환의 역전홈런을 앞세워 두산에 5-4로 재역전승을 거두며 ‘임수혁 사고’ 이후 3승1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18일 임수혁의 대타로 나가 홈런을 날렸던 조경환은 2-0으로 앞선 4회 1점홈런에 이어 8회 재역전 결승홈런을 날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반면 두산은 리딩히터 장원진이 5회 가운데 안타를 날려 7일 잠실 해태전 이후 13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가는데 만족해야 했다.

잠실경기는 LG가 7회 해태 내야진의 잇따른 실책에 편승해 9-3으로 대승.

<장환수·주성원기자·인천〓김상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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