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김병현 첫 세이브…'0의 행진' 이어가

  • 입력 2000년 4월 20일 19시 59분


‘핵 잠수함’ 김병현(2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김병현은 20일 열린 미국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서 8-7로 앞선 9회초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등판해 안타와 볼넷을 각각 1개씩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막아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의 첫 세이브를 올렸다. 김병현은 올해 등판한 4경기에서 1점도 내주지 않아 평균자책 ‘0의 행진’을 이어갔다.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2루에 있던 주자 브라이언 헌터가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돼 부담을 더는 듯했지만 다음 타자 마이크 랜싱에게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도 볼 4개를 내리 던져 진루를 허용했다. 이어 래리 워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1, 3루가 돼 다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김병현은 다음 타자 제프 시릴로를 침착하게 3루 땅볼로 처리해 팀의 승리를 지켰다.

이날 김병현이 올린 세이브는 애리조나 벅 쇼월터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쇼월터 감독은 첫 등판인 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안타를 내줘 세이브 기회를 놓쳐버렸던 김병현을 이후 2경기에서는 세이브나 홀드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중간 계투로만 내보냈다. 그러나 이날은 1점차 승부에다 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있는 상황에서 김병현을 마운드에 올렸고 결국 김은 세이브를 따내 자신을 믿어준 감독에게 보답했다.

애리조나는 전담 마무리 투수인 매트 만테이가 부상으로 빠진 상태여서 확실한 마무리 투수 없이 팀을 꾸려가고 있는 중. 만테이는 22일 현역 엔트리에 복귀할 예정이다. 김병현은 이날까지 4경기에 등판해 7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 올 시즌의 전망을 밝게 했다.

<주성원기자·피닉스외신종합>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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