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politan Diary

  • 입력 2000년 4월 20일 19시 59분


▼지하철역 소녀들의 행진▼

지난 월요일 오전 8시, 이스트 70번가 보도는 지하철을 타러가는 시민들로 붐볐다. 그러나 행인들은 길 어느 한 지점에서 주춤거리며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어린 소녀들이 손에 손을 잡고 옆으로 늘어서 길을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금세 어린이들 뒤에는 수십명의 인파가 늘어섰다. 주위가 소란스러워지자 뒤를 힐끔 쳐다본 한 소녀가 친구들에게 외쳤다. “오늘 월요일 아침이야, 출근길 사람들이 우리 뒤에 늘어섰어!” 그러자 소녀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손을 서로 잡은 채 한줄로 나란히 섰다. 길이 뚫리자 뒤에 있던 사람들이 와르르 전철역으로 달려나갔다.

▼"설탕은 지금 자는 중이야"▼

벤은 21개월 된 아들 더스트와 함께 포리스트 힐즈의 한 커피숍에 갔다. 간단한 음식을 주문한 후 기다리고 있는데 더스트 녀석이 눈깜짝할 사이에 설탕그릇을 휘저어 테이블을 더럽혔다. 화가난 벤은 더스트에게 “장난 하지마, 설탕은 지금 자는 중이란 말이야”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빠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던 더스트는 다시 설탕을 휘저으며 큰 소리로 말했다. “야, 일어나. 이제 일어날 시간이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