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26일 韓日戰 강한 '허리'가 일낸다

  • 입력 2000년 4월 18일 1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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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의 관건은 역시 허리 싸움입니다.”

26일 한일축구국가대표 경기를 앞둔 허정무 한국대표팀 감독은 18일 이번 경기의 승패는 양 팀중 어느 쪽이 미드필드의 우위를 차지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3-5-2로 나서는 일본 미드필드진은 대부분 조기 유학 세대로 기본기가 탄탄한데다 패싱력과 파괴력까지 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은 파워는 앞서는 반면 플레이가 다소 거친 편입니다.”

이번 경기에 출전하는 일본 미드필드진은 지난달 15일 기린컵대회 중국전에 나섰던 최강 멤버.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이탈리아 AS 로마에서 활약중인 ‘천재 플레이메이커’ 나카타와 ‘신세대 최고 스타’ 오노 신지 혹은 나카무라가 발을 맞추고 수비형 미드필더에 올림픽대표 이나모토, 좌우 날개에 역시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뛰고 있는 나나미와 모치즈키가 포진한다.

이들은 밀로티노비치 감독이 지휘하는 중국과의 경기때 비록 골을 결정짓지는 못했지만 슈팅수 13-5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줬다.

허감독이 특히 주목하는 선수는 나카타와 이나모토. 24일 이탈리아에서 바로 한국에 오는 나카타는 현재 근육피로로 컨디션에 다소 문제가 있지만 여전히 최정상의 선수이며 이나모토는 수비가담력과 중거리슛이 능하다는 것.

일본의 최전방 투톱엔 나카야마와 조쇼지가 나설 전망. 스페인 리그에서 뛰는 조쇼지는 현재 왼쪽 무릎 부상으로 한일전 결장 의사를 밝혔으나 일본대표팀 트루시에 감독은 “컨디션이 호전되고 있는 만큼 가능한 한 출전시키고 싶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수비 라인은 마쓰타(요코하마)의 지휘 아래 미드필드에서 뒤로 처진 구로베(이와타), 모리오카(시미즈)가 구축한다.

이에 맞서는 한국은 남은 기간 ‘신구 조화’를 극대화한다는 방침. 허감독은 “미드필드 자리를 놓고 최성용 하석주 노정윤 김도근 윤정환 박태하 등 노장파와 박진섭 이영표 이천수 박지성 등 신세대가 경합하고 있는데 경험이 풍부한 선수를 앞세워 리드를 잡은 후 가능한 한 신세대 선수들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특히 이천수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수비는 ‘아시아 최고의 리베로’ 홍명보가 버티고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안정돼 있다는 평가. 공격진은 경기 당일 컨디션을 보고 결정할 예정이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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