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황새' 김유택 "지도자로 다시 날자"

  • 입력 2000년 4월 17일 19시 08분


‘황새’ 김유택(37·기아 엔터프라이즈)이 접었던 날개를 다시 폈다.

80년대 중반 중앙대를 대학농구 정상으로 이끈 뒤 기아에 입단해 아마 농구대잔치 7회 우승과 프로 원년 챔피언을 엮어낸 국내 최고의 센터 김유택.

99∼2000시즌을 끝으로 팀내에서 영구 결번된 ‘14번’ 유니폼을 벗은 김유택이 친정팀 기아에서 전업 코치로 변신해 지도자로서 새 인생을 시작했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김코치의 어깨는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세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기아가 자신의 현역 마지막 무대였던 지난 시즌에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것.

급격한 하향 곡선을 그린 팀을 다시 ‘농구 명가’의 반열에 올릴 수 있도록 팔을 걷어붙일 각오다.

박수교 감독, 강정수 코치와 기아 코칭스태프의 한 축을 이룬 김코치는 현역 시절의 풍부한 경험을 살려 수비와 포스트맨을 전담 지도하게 된다.

우선 김코치는 이번주 강코치와 함께 선진 본토 농구 연수를 위해 미국 뉴욕으로 건너간다. 22일 개막하는 미국농구리그(USBL)를 관전하고 팀관계자와 지도자들도 만나 한수 배울 계획.또 한해 농사를 좌우할 외국인 선수 선발을 앞두고 우수한 센터와 포워드를 꼼꼼하게 눈여겨보고 7월 용병 드래프트에서 선발 자료로 삼을 생각이다. 얼마 전 김코치는 수백만원에 이르는 거금을 주고 노트북 PC까지 구입했다. 선수들의 훈련 일지, 기록 통계 등을 입력해 두는 한편 인터넷으로 전세계 최신 농구 정보를 살펴보는데도 활용할 계획.

김코치는 “아쉽게 코트를 떠났지만 이제 코치로서 기아가 다시 옛 영화를 재연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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