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美기술주펀드 올들어 첫 순유출…4월초 7억5600만달러

  • 입력 2000년 4월 13일 20시 34분


이달초 미국 기술주 펀드에서 올들어 처음으로 자금 순유출이 기록됐다.

13일 미국의 펀드전문 조사기관인 AMG데이터서비스에 따르면 3월30∼4월5일에 미국의 기술주펀드에서만 빠져나간 돈이 들어온 돈보다 7억5600만달러 많았다. 이는 3월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시장이 조정국면에 들어가자 간접투자자들이 기술주에서 ‘구경제’주식이나 미국 국채 등으로 투자처를 옮기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메릴린치가 전 세계 펀드매니저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기술주에 대해 낙관한 펀드매니저들의 비중이 3월 조사 때 21.5%에서 12.5%로 줄어든 점도 기술주 회피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주 약세 및 세계증시의 변동성 증가 등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미국의 뮤추얼펀드들은 올들어 처음으로 지난주 전체적으로 2억7100억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미국 이외의 지역에 주로 투자하는 인터내셔널펀드들은 2900만달러의 순유출을 보였으며 전 세계를 투자대상으로 하는 글로벌펀드들은 2억480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처럼 선진국 투자자들이 투자자금을 거둬들이고 있는 상황속에서도 국내 증시에는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유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탄력을 잃고 줄곧 내림세를 보였던 지난주(4월3∼7일)에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은 1억7200만달러가량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3월말까지 6개월여 동안 꾸준히 순매수로 나왔던 대만에서는 1억30억달러의 순매도를 기록, 대만과 한국간 교체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을 낳았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