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techology]할리우드에도 디지털바람

  • 입력 2000년 4월 9일 20시 58분


지난 몇 년 동안 인터넷을 경계하던 할리우드에서 디지털 오락물 붐이 갑자기 일고 있다. 제작자인 제리 브루크하이머, 브레드 그레이,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 등 할리우드의 거물들이 인터넷을 위한 액션물과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고 영화사의 일부 고위 중역들이 인터넷 기업 창업에 합류하기 위해 전통적인 영화 스튜디오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

한때 월트 디즈니 이미지니어링의 중역이었으며 지금은 온라인 오락물 제작사인 Z닷컴의 중역인 조 디눈치오는 “겨우 6개월 전부터 사람들은 인터넷이 재미있는 오락물을 전달하는 매체로서 필요한 기술과 청중을 확보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새로운 대중매체를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의 컨소시엄인 디지털 코스트 라운드테이블의 토이 윈더스에 따르면 지난 6개월 동안 로스앤젤레스에서 설립된 디지털 오락물 제작사들은 100개쯤 된다. 디지털 코스트 라운드테이블은 현재 이 새로운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연구위원회의 로히트 슈클라 의장은 “우리 연구에 의하면 인터넷 오락물 분야는 지난해에만 3000%나 성장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로스앤젤레스는 지난해 7월에 밀켄 연구소가 내놓은 ‘10대 기술 도시’에 관한 보고서에서 새너제이와 댈러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중요 뮤지컬 장면들을 보여주는 새로운 사이트인 퍼스트룩닷컴의 랜드 블라이마이스터를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은 로스앤젤레스가 이제 온라인 오락물의 세계적인 중심지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변화들 덕분에 사용자들은 갑작스럽게 많아진 온라인 오락물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새로 설립된 사이트들 중에서 i필름은 800편이 넘는 영화를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고 퍼스트룩닷컴은 중요 음악가들의 새로운 작품들을 들려주고 있다.

또한 로스앤젤레스에 벤처 자금이 몰려들면서 인터넷 오락물 제작 창업기업들은 충분한 자금을 가지고 할리우드 거물들에게 작품을 의뢰할 수 있게 되었다. 올리버 스톤, 제리 브루크하이머, 브레드 그레이는 현재 Z닷컴을 위해 쇼프로그램과 단편영화들을 제작하고 있으며 ‘X파일’의 제작자들은 아이스박스라는 사이트에 애니메이션 작품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할리우드의 낡은 구조를 떠나 창업기업에 합류하고 있는 사람들은 예전에는 엄두를 내지 못했던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자유를 발견하고 있다. 전통적인 음악 업계를 떠나 애토믹 팝이라는 인터넷 기업에 합류한 세리나 메이어는 “새로운 환경에서 사람들은 장벽의 존재를 인식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library/tech/yr/mo/cyber/articles/05angele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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