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마스터스 표정]"오거스타 난이도 더욱 까다로와"

  • 입력 2000년 4월 4일 14시 17분


올해 64번째 마스터스 그린재킷의 주인공을 기다리는 오거스타골프장의 난이도가 더욱 까다로와졌다.

4일 시범라운딩을 한 정상급 골퍼들은 하나같이 “지난해보다 페어웨이가 더욱 좁아졌고 러프 범위가 넓어졌다”면서 “그린주변에서 누구의 플레이가 가장 뛰어 나느냐에 따라 우승자가 가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대회에서 선수들을 가장 괴롭힐 복병은 러프와 좁은 페어웨이.

러프의 경우 풀의 길이는 3.56㎝로 길지 않지만 워낙 억세 한번 공이 이곳에 들어가면 탈출이 쉽지 않은데다 볼을 쳐내더라도 유리알같은 그린위에서 세우기가 어렵다.

이날 파4의 10번홀에서 티샷을 날린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는 공이 러프에 들어가 탈출을 시도했지만 세컨샷으로 겨우 50야드를 날렸을 뿐이었다.

잘 쳤다고 생각한 티샷 볼을 페어웨이 주변 배나무 아래 러프에서 찾은 톰 레먼은 “공을 찾으려면 눈을 크게 떠야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좁아진 페어웨이도 까다롭기는 마찬가지.

베른하르트 랑거는 “티박스에서 보면 키 큰 나무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고 홀 서튼도 “우즈와 경쟁하기 위해 장타의 욕심을 낸다면 큰 코 다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결국 우승컵은 그린 주변에서의 승자 몫이라는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분석.

우즈의 스승인 부치 하먼은 “첫날 비가오겠지만 나머지 3일은 건조한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지난해 올라사발이 환상적인 숏게임으로 우승한 것처럼 빠르고 딱딱한 그린위에 누가 공을 정확히 떨어트리고 퍼팅을 잘 하느냐가 우승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이미 지난주 하먼으로부터 “욕조 위에서처럼 퍼팅하라”는 메시지를 듣고이에 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오거스타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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