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예고제]지갑도 필요없고 "전자화폐 너무 편리해요"

  • 입력 2000년 4월 2일 21시 07분


‘종이 화폐는 가라, 이제는 전자화폐 시대.’

인터넷 쇼핑몰 이용이 크게 늘면서 전자화폐가 새로운 지불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자화폐는 인터넷 전자상거래(EC)를 구성하는 핵심요소로서 발행이나 관리에 어려움이 적은데다가 소액 결제에 편리하기 때문에 사용이 크게 늘고 있는 것.

▼한국형 'K-캐쉬' 개발중▼

▽하드웨어형과 소프트웨어형〓전자화폐는 결제 방식에 따라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우선 몬덱스카드 비자캐시 등과 같이 IC칩을 내장한 스마트카드에 일정액을 저장해 사용하는 오프라인 형태의 ‘하드웨어형’이 있다. 눈으로 보이는 형태는 없지만 컴퓨터에 전자지갑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뒤 은행 등 금융기관과 연계, 네트워크상에서 대금을 지급하는 소프트웨어형 전자화폐도 있다.

하드웨어형 전자화폐는 신용카드처럼 생긴 카드에 마그네틱 검은 띠 대신에 반도체칩을 부착한 전자화폐. 거래은행으로부터 미리 일정한 금액을 충전해 사용하며 저장된 돈을 다 쓰면 다시 충전을 받아 사용하는 방식이다.

버스카드처럼 선불카드와 같은 개념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충전은 현금자동입출금기 이동전화 인터넷으로 가능하다. 몬덱스카드는 현재 뉴욕 홍콩 등 세계 15개국 1270만개 가맹점에서 상용 서비스를 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행과 금융결제원 시중은행 카드회사 등은 ‘K-캐시’라는 한국형 전자화폐를 개발중이다.

소프트웨어형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사용자 정보를 저장해놓고 온라인상에서 각종 결제를 하는 방식. 전자지갑이라는 온라인 도구에 돈을 저장해두고 대금을 결제한다. 눈에 보이는 카드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는 없다.

국내에서는 이니시스의 ‘이니페이’, 한국정보통신의 ‘이지캐시’, 데이콤의 ‘이크레디트’등이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전자화폐. 이코인사는 오프라인에서 카드를 구입한 뒤 온라인상에서 카드 뒷면에 새겨진 16자리 번호를 입력해 거래하는 절충형 ‘이코인’을 보급하고 있다.

이밖에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이 도입하고 있는 디지털 상품권도 여기에 속한다. 하지만 이를 이용하려면 전자화폐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하고 반드시 PC상에서만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소액 상품구매에 유용▼

▽1000원 미만의 소액결제도 가능〓전자화폐는 신용카드나 직불카드와 달리 결제할 때마다 사용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다. 신용카드 발급을 받을 수 없는 미성년자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카드수수료 문제로 1000원 미만의 소액을 결제할 때 사용할 수 없는 신용카드와는 달리 1원 단위까지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주로 애용하는 음반CD 컴퓨터 관련 소프트웨어, 공연 및 영화 티켓 등 소액 단위의 상품을 살 때 유용하다.

최근 등장한 사이트들은 회원 확보를 위해 인터넷 사이트에서 광고를 보거나 회원에 가입할 경우 경품으로 소액 전자화폐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잘 활용하면 전자화폐에 돈을 적립하는 재미도 즐길 수 있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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