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무산스님 '조선임금 찻상' 재현…5월께 전시

  • 입력 2000년 3월 31일 09시 06분


30여년간 전통 찻상(茶牀) 연구 및 제작에 심혈을 기울여온 부산 금정구 구서동 경득사의 무산(撫山·57)스님이 조선시대 왕들이 사용하던 찻상을 최근 재현해 관심을 끌고 있다.

무산스님이 관련문헌과 전문가의 고증 등을 거쳐 재현한 왕의 찻상은 가로 51.6㎝, 세로 35.2㎝, 높이 14㎝ 크기로 재질은 느티나무로 돼 있다.

그는 “조선시대 역대 왕들의 찻상 제작에는 가래나무와 단풍나무 박달나무 주목 등 20여종의 나무가 사용됐다”며 “그러나 속부터 썩는 일반나무와 달리 겉부터 속으로 썩어들어가는 느티나무가 최고의 재질로 꼽혔다”고 말했다.

그는 30여 종류의 왕의 찻상을 제작한 뒤 5월에 부산에서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그는 어린 시절에 조부로부터 다도교육을 받고 전통차의 소중함을 깨달은 뒤 다도회 모임 등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차(茶)문화가 발달한 일본과 중국 등을 수십차례 오가며 전통 찻상 연구와 제작에 몰두해왔다.

경북 경주 출신은 그는 12살 때 출가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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