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 SK 식스맨이 분위기 잡고 서장훈은 마무리

  • 입력 2000년 3월 30일 23시 04분


28일 현대에 참패한 뒤 SK 최인선감독은 “부인할 수 없을만큼 오늘은 내가 확실하게 졌다”며 작전을 잘못 짠 것이 직접적인 패인임을 자책했다.

그러나 이틀뒤인 30일 청주실내체육관.

최인선감독은 선발명단에 서장훈을 빼고 정규리그 45게임 중 14경기에만 나온 박도경을 깜짝 등장시켰다.최감독은 식스맨을 잘 가동하지 않기로 유명한 감독.

박도경은 이날 3쿼터 1분40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당할 때까지 슛을 단 한번도 쏘지 않았다. 상대팀 센터 로렌조 홀의 힘을 빼는 것이 그에게 주어진 임무.

박도경이 퇴장당하자 이번엔 정규리그에서 6게임만 나온 루키 센터 최종규를 내보냈다.

최인선감독이 들고나온 카드는 팀의 기둥 서장훈을 위한 것.

서장훈을 유래없이 8분 46초동안 벤치에 앉혀두면서 체력안배는 물론 홀과의 마찰로 흥분할 기회를 최대한 줄였다.

그 작전은 적중했다. 서장훈은 2쿼터 6분14초를 남기고 홀에게 발을 밟혔고 4쿼터 종료 6분55초전에는 백코트에서 팔꿈치에 얻어맞아 쓰러졌다.하지만 3차전과는 달리 끝내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청주〓전창기자>je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