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정대협 수요시위에 일본인 교사들 대거 참여

  • 입력 2000년 3월 30일 10시 08분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가 29일 정오 광화문 네거리에서 일본인들과 재일교포 3세가 참석한 가운데 “일본 정부는 전쟁범죄를 인정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사죄할 것”을 요구하는 ‘제 404차 수요시위’를 벌였다.

재일대한기독교전국여성연합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한국에 온 재일교포 3세 초·중학생들은 쭉 행사를 지켜 본 후 “위안부 할머니들이 건강하시길 바라며 일본에서도 할머니들을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말해 지켜보는 이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또한 일본 오사카의 초,중학교 선생님들도 행사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서대문 형무소를 보고 오는 길이라는 이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 진지하게 위안부 할머니들의 당시 자료 사진들과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들을 관람했다. 이들 중 사노요네꼬 씨는 “앞으로 올바른 한·일역사를 일본 학생들에게 가르칠 것”을 다짐해 행사를 더욱 뜻깊게 만들어 주었다.

한편 일본 유학 중에 일부러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인도네시아 학생 크리스틴이 “인도네시아에도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존재하며 아직 배상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해 시위에 나선 위안부 할머니들과의 공감대를 이뤘다.

이 날 일본인들과 재일교포 3세들은 감신대 풍물패 학생들의 공연을 넋을 잃은 듯 관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 행사의 분위기를 한껏 돋워주었다.

이희정<동아닷컴 기자>huib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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