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신인 94명 '청운의 꿈'…경헌호 '대어'기대

  • 입력 2000년 3월 29일 19시 46분


프로야구의 한 시즌 ‘농사’는 신인에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인선수제가 도입된 98년부턴 제대로 된 ‘용병뽑기’가 더욱 중요한 변수가 됐다.

신인과 용병. 요즘 프로야구는 이들을 어떻게 뽑느냐에 따라 각 구단의 팀 성적이 ‘널뛰기’를 한다. 그만큼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는 얘기.

신인은 원만한 세대교체를 이루게 만드는 팀내 활력소의 역할로 작용하고 용병은 당장 시즌에 들어가서 팀 순위를 좌지우지한다.

올해 ‘청운의 꿈’을 안고 프로에 뛰어든 신인은 모두 94명. 이 가운데 절반인 47명이 투수로 각 구단의 투수 선호도를 짐작할 수 있다. 한화는 천안북일고 출신의 조규수를 포함해15명 신인 가운데 9명을 투수로 뽑았을 정도.

8개구단 루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LG에 입단한 경헌호. 3억9900만원으로 최고몸값을 받은 경헌호는 묵직한 구질에다 변화구 구사능력이 뛰어나 올시즌 LG 마운드에서 한 축을 담당할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98방콕아시아경기대회 ‘드림팀’ 멤버였던 그는 시범경기 2게임에서 9이닝 1실점의 안정된 피칭으로 코칭스태프를 흡족케 했다.국가대표 출신인 삼성의 이용훈도 눈여겨봐야 할 신인. 시범경기 4게임에 등판해 1승을 따낸 이용훈은 최고시속 147㎞의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정통파. 9이닝 동안 삼진을 10개나 잡아냈다. 아직 거친 맛이 있지만 볼끝이 좋다.

현대는 쌍방울로부터 지명권을 양도받은 투수 마일영과 좌타자 전근표를 밀어줄 태세이고 SK는 지난해 군산상고의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끈 이승호에게 기대가 크다.

이외에 명포수를 많이 배출한 고려대 출신의 ‘안방지기’ 김상훈(해태), 롯데의 고졸 투수 강민영도 즉시 전력감으로 꼽히고 있다.

용병 중에선 메이저리그 타격왕까지 지낸 훌리오 프랑코가 단연 주목 대상. 그는 메이저리그 16년 통산타율 0.301, 141홈런 981타점을 거둔 강타자로 90년에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MVP에 뽑히기도 했다. 프랑코는 모범적인 훈련태도와 교과서적인 타격기술로 삼성 선수들의 존경까지 받고 있어 팀에 큰 보탬이 될 전망.

140㎞대의 직구와 제구력이 돋보이는 LG 투수 데니 해리거는 이미 선발투수로 낙점을 받았고 호세를 내보낸 롯데는 대만에서 타격왕을 지낸 우드를 중심타선에 배치해 놨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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