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헌의 뇌와 우리아이]아인슈타인 두정엽 정상인보다 커

  • 입력 2000년 3월 28일 19시 41분


아인슈타인의 천재성은 뇌의 어느 부위에서 나오는 것일까?

흔히 천재는 다른 사람들이 현재 생각하는 것을 뛰어넘는 창조적인 사고 기능과 이들 사고들을 연합시키고 추론하는 연상 및 추론 기능 그리고 끊임없이 추구하는 근면성과 집중력이 누구보다 뛰어나다.

창조적 사고 기능, 연상 및 추론기능 등은 주로 전두엽과 두정엽의 연상피질에서 나오는 것으로 생각된다. 아인슈타인의 뇌는? 최근 정밀조사한 결과 두정엽 하단부위가 보통사람보다 약 15% 더 크며 두정엽과 측두엽사이의 고랑인 실버안고랑이 더 많은 세포들로 채워져 보통사람보다 얕은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그러나 언어중추가 있는 측두엽은 보통사람보다 조금 작은 것으로 보고돼 아인슈타인이 어릴때부터 언어능력이 뒤떨어진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천재라고 모든 뇌 기능이 다 우수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아인슈타인처럼 두정엽을 발전시키면 천재가 될 수 있을 것인가? 가능할 수도 있다.

두정엽은 사고 및 인식기능 중에서도 수학이나 물리학에서 필요한 입체, 공간적 사고와 인식기능 계산 및 연상기능 등을 수행한다. 이 부위를 발달시키기 위해선 어릴때부터 퍼즐게임, 도형맞추기, 관련 숫자 및 언어 맞추기 등과 같은 교육이 필요하다. 단순 계산이나 판에 박은 산수공부보다 두정엽을 포함한 광범위한 대뇌피질을 동원하는 연상과 추론의 수학 교육이 중요한 것이다.

단순계산에 의해 즉각적인 답이 나오는 문제는 뇌의 일부만이 동원되지만 여러 원리를 이용하는 문제를 실험이나 관찰을 통해 시간을 두고 해결하게 하면 뇌의 많은 부분이 동원된다.

서유헌(서울대의대교수·한국뇌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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