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손혁 "더이상 야구 못하겠다" 은퇴 선언

  • 입력 2000년 3월 26일 19시 57분


24일 프로야구 LG에서 해태로 트레이드된 투수 손혁(27)이 전격적으로 은퇴를 선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손혁은 25일 해태와 LG를 차례로 방문해 “더 이상 야구를 못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손혁과 만난 LG 신교식단장은 “야구인생을 그만둬선 안된다고 설득했지만 은퇴하겠다는 뜻이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정신적인 충격이 큰 것 같았다”고 말했다.

손혁은 조만간 해태 김응룡감독을 만나 은퇴의사를 다시 한번 밝히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은퇴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고와 고려대를 거쳐 96년 프로에 입단한 손혁은 2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올리며 LG의 주전투수로 활약했으나 LG가 자신을 버렸다는 생각때문에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포가 필요했던 LG는 24일 ‘손혁+현금 5억원’을 해태에 주고 양준혁을 영입했다.

그동안 프로야구에선 트레이드에 반발해 은퇴한 사례가 두차례 있었다. 96년 6월29일 LG 외야수 김경하가 송인호와 맞바뀌어 해태로 이적한 뒤 은퇴했으며 96년11월18일 최광훈 이희성과 1 대 2로 삼성에서 현대로 트레이드된 내야수 강기웅도 야구를 그만뒀다. 두 선수는 모두 구단에서 임의탈퇴선수로 처리했었다.

한편 LG 신교식단장은 “해태에는 이번 일에 대해 도의적으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보상은 아직 고려치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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