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獨 바이에른 주의회 크나우에르 교육분과위원장

  • 입력 2000년 3월 26일 19시 57분


“수학 성적이 가장 뛰어난 한국 중 고교생들이 어떻게 공부하는지 궁금했습니다.”

크리스티안 크나우에르 독일 바이에른 주의회의 교육 청소년 분과위원장 등 주의회 의원 3명이 23일 서울에 와 한국의 청소년 교육을 둘러보고 있다.

크나우에르 위원장은 24일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회원국들의 교육현황을 비교한 자료에서 한국 고등학생의 수학 성적이 1위여서 그 배경을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와 과학고, 동성고 등을 잇따라 방문했다.

독한협회 바이에른주 지부장이기도 한 크나우에르 위원장은 그러나 “한국 고등학생의 95%가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며 “독일에서는 18%만 대학에 진학하고 나머지는 기술습득 등에 전념한다”고 말했다. 독일 경제성장의 힘은 다름아닌 기술교육이었다는 것.

크나우에르 위원장 일행은 28일 중국 베이징(北京)을 경유해 닷새 동안 북한도 방문할 계획. 이들은 방북 기간 중 북한의 교육정책 관계자들과 강정모(姜正模) 무역상 등을 만난다. 그는 “북한 측 대화 파트너들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관해서도 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반도가 통일되면 닥칠 가장 큰 어려움은 어떤 것이겠느냐고 묻자 그는 “독일의 경우 경제 성장이 아니라 사상과 사고방식의 극단적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최대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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