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나비스코3R]13살 송아리 공동3위 돌풍

  • 입력 2000년 3월 26일 19시 57분


역대 최연소자로 출전한 ‘쌍둥이 자매 골퍼’중 동생인 송아리(13)가 올 여자프로골퍼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공동3위에 진입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미국 주니어랭킹 1위인 송아리는 26일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미션힐스CC(파72)에서 벌어진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낚아 팻 허스트(미국) 등 쟁쟁한 프로선수들과 공동3위(2언더파 214타)를 기록했다.

4번 홀에서 첫 버디를 잡은 송아리는 7번 홀에 이어 9번 홀(파5)에서 세번째 샷을 홀컵 15cm에 붙여 간단히 세번째 버디를 낚았다.

후반 들어 그는 12번 홀에서 90cm짜리 네번째 버디를 잡은 뒤 나머지 홀을 무난히 파 세이브했다.

한국인 아버지(송인종)와 태국인 어머니(와니 웡르키야트) 사이에서 언니 송나리보다 9분 늦게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난 송아리는 일곱살 때 골프에 입문했다.

2년반 전 미국에 이민온 그는 언니 나리와 함께 지난해 12개 주니어대회에 출전해 11개 대회 우승을 나눠 가지며 주니어 최강으로 자리잡았다.

태국에서 태어났기에 태국 국적을 가졌고 이름도 ‘아리 송 웡르키야트’로 쓰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아리’ 또는 ‘웡르키야트’로 불려 한국인의 핏줄을 가졌다는 사실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것은 한가지 아쉬운 점.

미국에서도 역시 태국인 어머니를 가진 타이거 우즈와 송아리, 나리 자매를 비교하며 하이라이트를 받고 있다.

한편 전날까지 합계 이븐파를 마크했던 박세리(아스트라)는 이날 5오버파 77타로 부진해 공동27위(5오버파 221타)로 추락했다.

펄 신(랭스필드)은 공동 50위(8오버파 224타), 김미현(-016·한별)은 공동 62위(9오버파 225타)로 처져 아마추어인 송아리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날 5언더파 67타를 몰아친 캐리 웹(호주)은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단독 2위 도티 페퍼(4언더파 212타)의 추격을 멀찌감치 따돌려 이변이 없는 한 시즌 4승과 함께 지난해 듀모리에클래식에 이어 생애 두 번째 메이저대회 정상 등극이 확실시된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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