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가는 길]쿠바 지역예선 1회전 통과

  • 입력 2000년 3월 21일 19시 58분


96 애틀랜타올림픽에서 한국에 이어 메달 순위 9위를 차지한 스포츠 강국 쿠바.

특히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의장은 미국에서 야구선수로 활약한 바 있는 스포츠광이다. 그의 영향을 받은 쿠바는 아마 야구의 세계 최강.

하지만 쿠바는 축구에 관해서는 ‘젬병’이다.

1938년 프랑스월드컵에 출전한 쿠바는 2회전에서 스웨덴에 0-8로 패해 탈락한 쓰라린 경험을 안고 있다. 이후 쿠바는 단 한차례도 월드컵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채 축구는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그러던 쿠바가 축구의 세계화 흐름을 무시할 수 없었던지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예선에 신청서를 냈다. 그리고 첫 관문을 통과했다.

쿠바는 20일 열린 2002년 월드컵 북중미 카리브 지역예선에서 케이만군도와 0-0으로 비겼다. 그러나 1차전에서 4-0으로 이긴 바 있어 첫 관문을 통과한 것.

월드컵 출전권 3장이 걸린 북중미 카리브 지역은 예선 절차가 복잡해 1회전 통과만으로는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쿠바로서는 일단 첫걸음을 잘 내디딘 상태다.

육상 야구 농구 배구 등 각종 스포츠에서 천부적인 자질을 발휘하며 두각을 나타낸 바 있는 쿠바의 2002년 월드컵 ‘축구 행보’가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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