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메디컬]밤낮 바뀌는 해외여행 기억력 감퇴시킨다

  • 입력 2000년 3월 21일 19시 34분


비행기로 해외여행을 너무 자주 하거나 국제선 항공근무를 오래 할 경우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한국인 의학자에 의해 밝혀졌다. 영국 두람대 정신과의 조광욱박사는 24∼29세 여성 승무원 62명을 대상으로 항공여행으로 인한 시차가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 미국의 ‘신경과학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시차로 밤낮이 바뀌는 근무를 자주한 승무원은 지상근무자나 단기비행 근무자에 비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졸이 침속에서 30% 정도 증가했다. 또 4년 이상 밤낮이 바뀌는 근무를 한 승무원은 기억력 테스트의 정답률이 85%로 지상 근무자의 91%보다 낮았다.

조교수는 “1주 8시간 이상 비행하고 2∼4일 휴식하는 승무원은 기억력이 떨어졌지만 14일 간격을 두고 비행하는 경우엔 기억력 감소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충분한 휴식 없이 시차여행을 되풀이할 경우 장기적으로 코르티졸 수치가 높아지고 이 호르몬이 뇌의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쳐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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