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북한서도 주요기관 홈페이지 구축

  • 입력 2000년 3월 16일 19시 35분


쿠바와 더불어 대표적인 폐쇄국가로 꼽히는 북한도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한국인터넷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이미 90년대 초반부터 김일성대학 김책공과대학 조선컴퓨터쎈터 등을 중심으로 근거리통신망(LAN)을 구축해 이를 연결한 네트워크간 통신, 즉 인터넷(Internet)을 사용하고 있다.

북한은 특히 96년 낙후된 통신 인프라를 현대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전화 자동화 디지털화 전자계산기화를 추진했으며 이미 평양 사리원 등 주요 도시간 통신선로를 광섬유 케이블로 교체했다.

전국적인 컴퓨터 통신망은 어느 정도 갖춰져 현재 북한 내부에서의 e메일 왕래나 주요 기관의 홈페이지 활용이 가능하다고 백서는 밝혔다.

북한 보고서를 집필한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박찬모 교수는 “지난해 11월 북한측 인사가 유엔총회에 참가해 ‘북한의 인터넷 발전을 위해 유엔이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최근에는 일본 학자에게 북한 인터넷망을 국제 네트워크에 연결시킬 경우 발생할 문제점 등에 관한 연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북한측 과학자들도 인터넷이 경제성장에 유용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96년 발간된 과학잡지 ‘과학의 세계’ 2월호와 3월호에는 ‘과학연구와 국제정보통신망-인터네트’ ‘정보고속도로’ 등의 글이 실려 인터넷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했다.

박 교수는 “최근 북한을 다녀온 인사들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식 개방주의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중국이 국제간 인터넷 사용을 받아들였듯이 북한도 머지 않아 국제간 인터넷 사용을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96년 10월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일본) △99년 10월 조선인포뱅크(중국) 등을 구축하는 등 일본과 중국 등 해외에 10여개 웹사이트를 구축, 북한 정보를 국제사회에 내보내고 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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