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본 세상]"수업 잘 받는 학생에 돈 줍니다"

  • 입력 2000년 3월 14일 19시 10분


착실하게 수업을 받는 학생에게 돈을 주는 학교가 있다.

영국 뉴캐슬시의 퍼필드 중고교는 출석률이 90% 이상이고 성적이 목표에 도달한 학생이 업체실습에도 빠지지 않으면 학기당 80파운드(약 16만원)를 주고 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13일 전했다. 이 프로그램 덕택에 전교생의 출석률이 50% 정도로 전국 최하위였던 이 학교의 출석률이 크게 높아졌다.

학교측은 80파운드가 학생들에게는 큰돈이기 때문에 ‘상’을 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며 지난해 12월에는 11학년 학생 70명 중 34명이 돈을 받았다고 밝혔다.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돈은 이 지역 가스회사인 트랜스코가 후원하고 있다. 대신 학생들은 트랜스코사에서 일주일에 반나절씩 실습을 해야 한다. 트랜스코측은 “책임을 완수해야 대가를 받는다는 정신을 학생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돈을 주게 됐다”며 “이 프로그램을 한 해 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학교측도 15∼16세인 1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이 프로그램을 더 어린 학생들에게도 확대하기 위해 스폰서를 찾고 있다.

그러나 당연히 해야 할 공부를 한다고 해서 학생들에게 돈을 주는 것은 비교육적이라는 비난도 만만찮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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