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다우 '뒷걸음질'-나스닥 '고공비행'…지수차별화 지속

  • 입력 2000년 3월 12일 2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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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가 하룻만에 네자릿수로 내려앉고 나스닥지수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주 뉴욕증권거래소 마감일(10일)에는 가정용소비재 생산업체인 다이얼사의 수익악화 전망 발표로 프록터앤갬블 등 소비재 생산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내림세를 보여 다우지수가 전날보다 81.91포인트(0.82%)가 떨어진 9928.82로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S&P500지수도 6.62포인트(0.47%) 하락한 1395.07 포인트를 기록했다.

비누 세제 등을 제조하는 다이알사는 이날 “올 상반기 주당 수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12%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사상 최초로 5000포인트를 돌파한 나스닥지수는 장중등락을 거듭한 끝에 2.20포인트 오른 5049.06을 기록, 올들어 16번째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로써 올초 수준에 비해 나스닥지수는 24% 올랐으나 다우지수와 S&P500은 각각 13%, 5.1% 떨어졌다.

미국증시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중 금리를 추가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의 등락교차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구경제기업들은 사업자금을 주로 은행빚으로 조달하는데 반해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신경제 기업들은 빚이 적은 대신 현금 및 금융자산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스닥100지수 구성종목중 △3분의 1은 1년 이상의 장기부채가 전혀 없으며 △5분의 1 이상이 현금이나 금융자산을 500만달러 이상 보유중이다.

한편 8일(미국시간) 발표된 베이지북(Beige Book)에서 FRB는 “올들어 일부 업종에서 임금상승률이 매우 높아졌지만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인상은 대체로 제한돼있다”고 밝혀 이달 21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인상이 이뤄지더라도 인상폭은 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베이지북은 12개 FED 지부가 제출하는 미국 각 지역의 고용 및 물가 현황에 관한 보고내용을 취합한 것으로 FOMC 직전에 매년 8번 발표돼 FED의 금리인상 결정의 근거로 활용된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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