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SBS 광채 "1승 남았다"… 고비마다 투혼 발휘

  • 입력 2000년 3월 10일 23시 51분


SBS스타즈의 플레이오프 4강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원년이후 3시즌만에 6강이 겨루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SBS가 10일 적진에서 천금같은 2연승을 올렸다.

이로써 SBS는 앞으로 홈코트 2경기를 포함, 남은 3경기에서 단 1승만 올려도 4강전에 진출하는 유리한 위치에 올랐다.

10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회전 SBS-삼보 엑써스전.

경기 내내 끌려다니던 SBS는 경기종료 7분13초를 남기고 66-65로 첫 리드를 잡았다. 그리곤 데릴 프루(21득점)-김상식(8득점)-윤영필(16득점)이 상대의 수비가 집중되지 못하도록 다양한 공격을 퍼부어 단숨에 멀찌감치 달아났다. SBS가 86-76으로 승리.

SBS의 승리는 ‘위기감’을 투지로 반전시켰기 때문. 1차전에 이어 이날도 공수에서 활약한 신인왕 김성철이 종료 7분52초를 남기고 상대 수비수의 발을 밟아 왼쪽 발목을 다쳐 코트를 물러났다. 위기일발. 이때부터 SBS의 남은 선수들은 똘똘 뭉쳐 더욱 악착같이 달려들었다.

특히 ‘이동미사일’ 김상식은 10분52초 출전에 8득점에 머물렀지만 승부를 결정짓는 4쿼터에서 연속 점프슛과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73-69로 달아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틀전 막판 아쉬운 패배를 당한 홈팀 삼보는 이날 1쿼터부터 양경민의 3점슛 3방을 앞세워 28-15로 달아나며 쉽게 이기는 듯했다. 더구나 2쿼터 4분경부터 1분여 동안 허리부상을 참고 코트에 나선 신기성이 3점슛과 자유투에 이어 제런 콥에게 속공 패스를 찔러주며 점수는 42-28로 더 벌어졌다.

이때부터 삼보는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SBS는 바로 이 틈새를 놓치지 않았다. SBS는 2쿼터에서 삼보의 연속실책을 모두 득점으로 연결, 점수를 4점차로 줄인 채 마쳐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2쿼터에서 삼보가 저지른 실책은 무려 6개인 반면 정신을 바짝 차린 SBS는 단 한 개도 없었다.

3쿼터에서도 똑같은 양상이 반복됐다.

삼보는 ‘터보가드’ 김승기와 제런 콥의 슛이 살아나며 63-51의 12점차로 달아나 봤지만 SBS는 곧바로 또 따라붙었다. SBS는 김성철과 위성우의 연속가로채기를 비롯, 3번의 속공을 눈부시게 성공시키며 63-57의 6점차로 점수를 좁힌 것.

결국 7분13초를 남기고 65-66으로 역전을 당한 삼보는 허재가 왼쪽무릎, 신기성이 허리를 부여잡고 동시에 쓰러지는 등 막판 투혼을 발휘해봤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원주〓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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