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주 분석]쌍용중공업/벤처 투자하며 기지개

  • 입력 2000년 3월 8일 19시 14분


디젤엔진 산업기계를 만드는 제조업체로 지나치게 저평가된 대표적 업체. ‘굴뚝주’라는 인식이 강해 투자자들의 소외를 받으면서 지난달말 장중 1470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3000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재료는 회사의 성장축을 기존 제조업분야와 첨단 e비즈니스 쪽으로 이원화하기로 한 것. 작년말부터 세인트미디어 텔콤 동이기술 등 벤처업체에 투자하면서 서서히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사내 사업부로 운영중인 정보통신분야를 분사, 이미 출자한 벤처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8일에는 직물류를 기업대 기업간 전자상거래로 판매하는 ‘텍스타일엠닷컴’을 설립했다. 11일엔 역시 전자상거래를 통해 엔진거래를 하는 ‘엔진엠닷컴’을 세워 자회사로 두기로 했다. 출자액은 각각 2억원씩으로 자본금(987억원)에 비해 출자액이 적어 공시는 하지 않았다.

98년 874억원 적자에서 작년에 80억원 흑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회사측은 “계열사인 쌍용자동차가 대우그룹으로 넘어가면서 갖고 있던 쌍용차 지분을 손실처리하고 부채의 일부를 떠안는 등 98년에는 특별손실이 발생해 실적이 좋지 않았다”면서 “그것으로 모든 악재를 떨어버린 셈”이라고 말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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