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감성마케팅 붐]사이버공간에 인간미를 풍겨라

  • 입력 2000년 3월 8일 19시 14분


“고객의 감성에 호소하라.”

지금까지 회원확보를 위해 무료경품 제공 등 ‘금전 공세’를 펼쳐왔던 인터넷 업체들 사이에 ‘감성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사이버 공간에 인간적 체취가 담긴 ‘훈풍’을 불어넣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감성 마케팅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업체는 화상채팅을 처음으로 도입한 효성데이타시스템의 ‘씨엔조이’(www.seenjoy.com). 글자로 된 텍스트만이 오가던 채팅에 서로 얼굴을 보며 ‘마음’까지 나누도록 한 게 성공요인.

씨엔조이는 한번에 10명까지 서로 동화상을 보면서 채팅을 즐길 수 있게 한다. 또 얼굴을 보이기 싫거나 화상 카메라가 없는 네티즌에게는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골라 자신의 이미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지난해 6월부터 이 서비스를 시작한 씨엔조이의 회원수가 100만명을 넘어서자 10여개 후발업체들도 화상채팅을 도입하고 있다.

이밖에 커플클럽(www.coupleclub.co.kr)은 커플이 한 ID로 회원에 가입하면 커플이 만난지 △100일째 되는 날 △1년이 되는 날 △생일 △기념일 등의 3일전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 커플이 기념일을 챙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허브사이트 인티즌(www.intizen.com)은 회원들이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14일 화이트데이를 맞아 심리테스트 20문제를 풀어 답을 똑같이 쓴 남녀들이 서로 만날 수 있도록 E메일을 교환하게 하는 것. 하루에 1만여명이 접속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인티즌 권성희 마케팅과장은 “온라인에서도 사람 냄새가 나지 않으면 인기가 없다”며 “네티즌도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고 누군가가 나를 알아주길 바라기 때문에 사이버 공간에도 감성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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