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창원서 자동차경주대회… 주민반발 높아

  • 입력 2000년 3월 7일 22시 48분


경남도가 지난해 ‘F3 국제자동차 경주대회’를 열어 40억원의 적자를 내고 주민불편을 초래한데 이어 올해 다시 두차례에 걸쳐 국제 규모의 자동차대회를 열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경남도에 따르면 올 8월경 ‘인터 텍 인 코리아’(INTER TEC IN KOREA)를, 11월에는 ‘F3 국제자동차 경주대회’를 각각 창원시 두대동 창원종합운동장내 F3경주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8월 11일부터 3일간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 30여명의 선수가 출전한 가운데 열리는 인터 텍대회에는 시설비와 이벤트비용 등으로 총 27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대회는 선수들이 일반 자동차를 규정에 따라 개조한 ‘투어링 카’를 타고 시속 200㎞가 넘는 속도로 레이스를 펼치기 때문에 엄청난 굉음이 발생하게 된다.

이 때문에 창원종합운동장 인근에 밀집한 주택가 주민들이 소음공해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된다 . 또 대회기간 중 카퍼레이드와 연습주행 등을 위해 창원종합운동장 주변에서 차량을 전면통제할 계획이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F3대회도 주민들에게 상당한 불편을 끼칠 것으로 추정된다.

도는 지난해 11월 14개국 29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F3대회를 열었으나 40억원의 적자를 내 예산낭비의 전형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창원YMCA는 “주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대회를 개최하면서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는 것은 민선시대에 맞지 않은 행정”이라며 “도심에서 잇따라 자동차 경주대회를 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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