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최용수, 좌우지원 든든 "득점왕 할거야"

  • 입력 2000년 3월 2일 19시 57분


‘독수리’ 최용수(27·안양 LG)가 다시 ‘발톱’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잉글랜드 진출 무산 파문과 올 초 골드컵 대표팀 탈락의 충격을 모두 잊고 새천년 첫 프로축구 무대에서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1일 아시아 컵위너스컵 동부지역 4강 리그에서 일본 시미즈 에스펄스에 1-3으로 패했지만 그라운드를 걸어나오는 그의 표정은 밝았다. 비록 졌지만 지난달 26일 1차전에서 한골을 넣은 데 이어 이날도 팀의 선취골을 합작해내며 전 후반 90분을 완전히 소화해내 ‘이젠 된다’는 자신감을 회복했다.

최용수가 특히 올 시즌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막강해진 팀의 ‘보급 라인’ 때문. 지난해에는 투톱 파트너로 기대를 모았던 라트비아 출신 에릭(21)과 신인중 1순위로 지명됐던 진순진(26)이 출장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김귀화를 축으로 올레그 정광민 등 미드필드진도 기대에 못미쳤다. 이 때문에 최전방에서 혼자 경기를 풀어가며 좌충우돌해 27경기에서 14골이나 뽑아냈지만 ‘이름값’을 하기에는 부족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좌우 날개에 국내 프로축구 사상 최고액 이적료인 120만달러를 받은 드라간(26·유고)과 청소년대표 고졸 스타 최태욱(19)이 가세했다. 좌우 윙백에도 올림픽대표에서 국가대표로 승격한 이영표(23)와 ‘오토바이’ 김도용(24)이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홍익대 시절 ‘제2의 정재권’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도용은 1일 경기에서 엄청난 스피드와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공수 양면에 걸쳐 팀의 젖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밖에 기대와 달리 지난해 단 한 경기에도 출장하지 못했던 인천대 출신 박정환(23)이 키프로스 전지훈련 동안 팀내 득점랭킹 2위를 기록하며 최용수의 투톱 파트너로 성장했다.

최용수는 “발을 맞춰봐야 알겠지만 지난해와는 다를 것”이라며 “올 시즌엔 골사냥에 전념해 득점왕까지 노리겠다”고 말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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