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SK 용병센터 재키 존스 '블록슛 도사'

  • 입력 2000년 2월 29일 19시 10분


농구 공격의 꽃은 역시 호쾌한 덩크슛. 그리고 농구 수비의 백미는 배구 스파이크하듯 사정없이 쳐내는 블록슛.

그러나 블록슛에 대한 평가가 꼭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블록슛은 성공해도 튄 공이 상대 선수의 품에 안기거나 아웃되면 상대에 다시 공격권을 주게돼 ‘하나마나한 짓’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결국 화려한 맛은 없지만 기다렸다가 수비리바운드를 잡아서 속공 플레이로 득점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것. 하지만 상대방이 자신만만하게 쏘아 올리는 슛을 무참하게 날려보내는 블록슛은 행위 자체 이상의 의미가 있다.

‘기싸움’이 중요한 농구경기에서 상대방의 기세를 꺾는데 블록슛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는 것.

그렇다면 올시즌 최고의 ‘방호벽’으로 상대팀의 기를 ‘팍팍’ 꺾은 선수는 누구일까.

SK 나이츠의 용병센터 재키 존스(33·2m1)가 단연 1위. 존스는 2년 연속 블록슛왕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현대 걸리버스 소속으로 팀의 45경기 전체에 출전, 110개의 블록슛으로 경기당 평균 2.44개를 성공시켰다. 존스는 올시즌 역시 29일 현재 팀의 43경기에 모두 나와 이미 지난해와 같은 수인 110개(평균 2.56개)를 성공시켰다.

존스 다음으로는 각각 2경기를 남겨둔 로렌조 홀(현대)과 워렌 로즈그린(신세기). 이들은 모두 94개(평균 2.19개)로 존스에게 6개가 뒤졌다. 그렇다고 존스가 매번 블록슛만을 쳐내는 것은 아니다. 존스는 수비리바운드에서 예전의 동료 조니 맥도웰(평균 9.60개)에 이어 평균 8.95개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볼이 림안에 들어가는 것을 원천 봉쇄하는 ‘블록슛 + 수비리바운드’는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의 골밑수비.

바로 이와 같은 경우가 존스에게 해당된다. SK가 지난 시즌 8위에서 올시즌 1,2위를 달리는 상위팀으로 급성장한데는 존스의 역할이 지대하다.

이런 점에서 득점 18위(평균 17.53점) 리바운드 4위(평균 11.84개)인 존스는 비록 득점 5위(평균 22.98) 리바운드 1위(평균 13.3개)의 2년 연속 용병MVP 맥도웰에 기록상으로는 뒤지지만 팀 공헌도면에서는 유일하게 맥도웰의 3연속 MVP를 위협하는 존재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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