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기량발전상' 후보 윤영필-이창수 경합

  • 입력 2000년 2월 28일 20시 10분


감독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는 누구일까?

프로농구감독들은 그저 그렇게 보이던 선수가 어느날부터인가 펄펄 날 때 그 선수를 으뜸으로 꼽는다.

실력이 부쩍 는 선수에게 주는 상이 기량발전상(MIP). 그러기 위해선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MIP는 MVP나 신인왕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영광이다.

원년 노기석(삼성), 이어 박재헌(LG) 봉하민(기아)이 MIP 역대 주인공들.

과연 올해는 누가 그 주인공이 될까.

윤영필(SBS)이 그 첫손가락에 꼽힌다. 1m92로 포워드와 센터를 겸한 2년차인 윤영필은 지난 시즌 경기당 4.2득점에 리바운드 2.2개에 머물러 ‘벌떼농구의 대명사’ 경희대의 기둥으로서 체면을 잃었다.

그러나 프로적응기를 끝낸 올 시즌 그는 팀의 42경기 중 39경기에 출전, 평균 8.8득점에 리바운드 4.2개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더블’활약을 보이고 있다. 윤영필의 활약은 팀 용병 포니와 리드가 말썽을 부려 퇴출당했을 때 신인 김성철과 함께 골밑을 잘 지켜줘 팀에 알뜰살뜰 공헌을 하고 있다.

삼성 31세 고참 이창수도 기량이 부쩍 는 경우. 만성간염으로 97∼98시즌 단 2게임, 98∼99시즌에서도 31게임에 4.7득점에 머물던 그는 올시즌 43경기 중 42경기에 출전하며 체력이 떨어져 헐떡이는 용병센터 버넬 싱글튼의 대역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기아엔 황문용이 있다. 김영만의 부상회복이 늦어 ‘5.5맨’(주전과 식스맨의 중간)역할을 해온 그는 ‘던졌다 하면 쏙 들어가는 3점포’로 쓰러져가던 기아를 일으켜 세운 일등공신. 최근 기아가 효과를 보는 더블팀 수비도 그가 끊임없이 발을 놀리기 때문에 가능하다.

지난 시즌 봉하민과 경합해 아깝게 MIP를 놓친 LG 박훈근은 올 시즌 주전을 꿰차고 팀의 슈터 양희승에 이어 팀내 국내선수 중 득점2위(평균11.8점)를 올리고 있다. 1m96의 장신에 100Kg에 가까운 체격으로 그가 골밑을 돌진하면 상대수비가 몰려 3점라인을 빙빙 돌던 양희승에게 득점찬스가 쉽게 나 LG공격의 ‘보배’가 됐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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