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좋다]남양주-가평 일대/고로쇠수액 제철

  • 입력 2000년 2월 25일 0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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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은 고로쇠나무의 수액을 서울 근교에서 즐기세요.”

지리산 일대 등 남부지방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고로쇠 수액을 서울 근교인 경기 남양주시와 가평군에서도 구할 수 있다.

인근의 축령산 휴양지나 스키장 등에서 하루를 보낸 뒤 이곳에 들러 직접 고로쇠 수액을 맛보는 1박2일 코스도 훌륭한 주말 나들이 계획이 될 것 같다.

이들 지역은 서울 근교지만 축령산 주금산 등 해발 800m 이상의 산이 많아 30∼50년생 고로쇠나무가 대규모로 자생하고 있다.

그중 많이 생산되는 곳이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 비금리(0346-591-9389, 0183)와 가평군 상면 임초리(0356-585-8988, 0001) 일대.

내방, 비금리 지역은 수액이 많이 나올 경우 하루 50여 통(18ℓ들이)이 나오며 임초리는 100통까지 나온다.

가격은 18ℓ들이 한통에 5만원, 9ℓ는 2만5000원. 임초리에서는 미리 예약하면 18ℓ짜리와 1.5ℓ 페트병 9개들이 박스를 집까지 배달해준다. 배달료는 무료.

▼위장병-관절염 등 효험▼

고로쇠 수액은 알칼리성으로 당도가 높고 마그네슘 칼슘 미네랄과 아미노산이 풍부해 이뇨 변비 위장병 통풍 류머티스성 관절염 습진 신경통 산후통 등에 크게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수액은 2월말부터 3월20일까지 가장 많이 나온다. 특히 낮기온이 10도 이상으로 따뜻하고 밤기온이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가는 등 일교차가 크고 날씨가 화창하게 맑은 날 많이 나온다.

그러나 최근 날씨가 지난해에 비해 비교적 춥기 때문에 아직 수액이 충분히 나오지 않고 있다. 미리 전화로 현지사정을 알아본 뒤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먹는 법〓고로쇠 수액의 약효를 제대로 보려면 따뜻한 온돌방에서 땀을 흘리며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양을 먹어야 한다. 고로쇠 수액을 많이 먹기 위해서는 오징어와 땅콩 같은 짭짤한 음식을 곁들이면 좋다. 현지에는 군불을 때주는 민박집이 몇 군데 있으며 일반 온돌방이 있는 민박집도 10여 가구 있다. 시간이 없는 사람은 고로쇠 수액을 사서 냉장고에 넣어 놓고 물 대신 마셔도 된다.

▽가는 길〓두 곳 모두 구리시에서 46번 국도를 타고 간다. 내방, 비금리는 구리시에서 마치터널을 지나 마석에서 좌회전한다. 이어 362번 지방도를 타고 천마산스키장을 거쳐 17㎞ 정도 가면 내방리와 비금리가 나온다. 주민들이 ‘고로쇠 마을’이라는 간판을 크게 달아놓아 찾기 쉽다.

임초리는 마석을 지나 청평검문소에서 가평군 상면 현리방향으로 좌회전해 7, 8분 정도 가면 오른쪽에 커다란 현수막과 함께 판매소가 눈에 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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