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자 A31면에 서울대 의예과 신입생의 절반이 여학생인 것을 비롯해 의대에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다. 일부에서는 이런 현상을 의사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증후로 해석하기도 한다. 의약분업 등 의료계가 겪고 있는 변화가 부와 명예를 좇아 의사가 되려던 일부 남학생들을 떠나가게 하고 있는 것이라면 의료소비자로서 오히려 환영한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의대 교수들은 여학생들이 전문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잘 교육시켜주기를 부탁드린다. 이들이 병원에서 일할 때 혹시 남자의사를 찾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 병원은 여의사들을 똑같이 교육했고 그들도 자격을 갖춘 훌륭한 의사들이다”고 당당하게 말해주기를 부탁드린다.
오조영란(캐나다 토론토대 박사과정·과학사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