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독일전차' 마테우스, A매치 144경기 출전 신기록

  • 입력 2000년 2월 24일 19시 40분


24일 독일-네덜란드축구대표팀의 평가전이 열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구장.

경기에 앞서 네덜란드대표팀 주장 다비드로부터 노란 장미 꽃다발을 받아든 자그마한 체구의 독일 선수에게 5만여 관중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는 ‘독일전차’ 로타르 마테우스(39)였다.

1980년 1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 네덜란드전에서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던 마테우스가 이날 20년만에 또다시 네덜란드전에서 A매치(축구대표팀간 경기) 144경기 출전이라는 세계 신기록을 세운 것.

마테우스는 최근 은퇴한 스웨덴의 골키퍼 토마스 라벨리의 A매치 143경기 출전을 마침내 추월했다.

골키퍼가 아닌 필드플레이어로서 A매치 최다 출전은 격렬한 축구경기에서 ‘초인적인 기록’.

마테우스는 그 비결에 대해 “원래 강인한 체력을 타고 난데다 나이가 들어서는 체력 소모를 극소화하는 지능적인 플레이를 펼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축구전문가들은 무릎 부상을 딛고 일어선 그의 의지와 철저한 자기 관리를 첫 번째 비결로 꼽는다.

82년 스페인월드컵부터 월드컵 3회 연속 출전을 기록하며 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팀주장으로 독일의 우승을 이끌었던 마테우스는 “6월 열리는 2000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은 뒤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현역 한국선수로는 홍명보가 A매치 105경기로 최다. 그도 2002년 월드컵 때까지 꾸준히 활약하면 마테우스의 기록에 도전해 볼 만하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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