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선택 2000]부시-매케인, 지지율 2%P차 접전

  • 입력 2000년 2월 21일 19시 42분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후보 지명은 미시간주 유권자들 손에 달렸다.”

22일 치러질 미국 미시간주의 공화당 예비선거는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게는 마지막 승부처가 될 전망이라고 CNN방송 등이 21일 보도했다. 같은 날 예비선거가 치러지는 애리조나주는 매케인 의원의 고향이어서 매케인이 승리하더라도 별다른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20일 발표된 여론조사는 매케인에게는 나쁜 소식이다. 여론조사기관 조그비 인터내셔널은 미시간주 유권자 6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케인이 43%, 부시가 41%의 지지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미시간은 이달초까지만 해도 매케인이 줄곧 두자릿수의 지지율 차이로 앞서던 지역이었으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선거 전후로 부시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접전 지역으로 변했다.

매케인은 “미시간에서 패배하더라도 내달 7일 ‘슈퍼화요일’ 예비선거까지 참여하겠다”고 전의를 다졌다. 그러나 선거전문가들은 매케인이 미시간에서 패배하면 공화당 후보지명전은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보고 있다.

반면 19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압승을 거둔 부시는 ‘미시간 전투’를 끝으로 경선을 마무리짓겠다는 태도다. 부시는 20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시의 유세장에서 “앞으로 미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생각하겠다”며 매케인을 제쳐두고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을 공격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부시의 한 측근은 “공화당내에서 이미 ‘부시대세론’이 힘을 얻고 있다”며 미시간에서 패배한다 하더라도 이는 후보 결정을 2주 뒤로 미루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15개 주가 동시에 선거를 치르는 ‘슈퍼 화요일’에 조직과 자금력에서 월등한 부시가 매케인에게 압승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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