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실버아파트'건설 붐 …노인인구 늘어 수요 급증

  • 입력 2000년 2월 20일 20시 02분


노인인구가 늘면서 일반아파트에 노약자용 설비를 갖춘 ‘실버아파트’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주택공사는 올해부터 분양할 모든 주공아파트에 노약자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무장애 공간 설계’를 도입키로 했다.

주공아파트를 분양받는 사람 중 만 65세 이상 노인을 부양하는 세대주가 희망할 경우 출입문 규격을 일반아파트보다 크게 만들고 문턱 화장실턱 등을 없애며 욕실에 좌식샤워시설 등을 설치해준다. 현대산업개발은 입주예정자가 희망하면 거실 욕실 등에 보조손잡이를 설치해 주는 한편 65세 이상 노인입주자에게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관리실 경비실 등에 연락할 수 있도록 비상호출기를 지급할 계획이다. 또 입주자가 높이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주방수납장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삼성중공업도 모든 아파트 실내 설비와 인테리어를 노인들에게 편리하도록 만들고 건물 내 노인 전문 한방병원 등을 유치하기로 했다.

LG건설 쌍용건설 등도 올 상반기중 노인 대상 실내 설계를 갖춘 아파트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작업에 착수한 상태.

97년부터 노약자뿐만 아니라 어린이 장애인 등이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는 실내 공간 설계인 유니버설 디자인을 도입한 SK건설의 경우 현관 옆에 보조손잡이와 좌식 설거지대 등을 설치해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령층이 증가하면서 실버주택 수요는 더욱 큰 폭으로 늘기 때문에 업체간 아파트 개발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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