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2월 18일 19시 23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상그룹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풍백화점 부지에 지상 39층과 22층 짜리 2개 동으로 구성된 주상복합아파트 ‘서초 쉐르빌(700가구)’을 짓기로 했으나 주거환경과 교통여건 악화를 이유로 지역 주민들이 반발, 사업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시공을 맡은 삼성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와 대상그룹, 지역주민이 최근 절충안 마련을 위한 모임을 가졌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당초 지난해 11월쯤 분양할 계획이었지만 지금은 언제쯤 분양에 나설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사옥부지에 47층 높이의 고급아파트 ‘I-파크’ 340여 가구를 지난해 말 분양키로 했으나 인근 아파트 입주자들의 반발로 현재까지 사업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주민들이 공사소음 일조권침해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을 검토 중이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유진산업이 경기 고양시 일산구 백석동에서 5월 중 분양할 예정이었던 45층 규모의 ‘일산 쉐르빌(600가구)’ 4개 동도 환경단체의 반발로 분양시기가 하반기 이후로 연기됐다.
업계는 “건물을 여러 동으로 짓기보다 초고층으로 한 두 동을 세우고 나머지 공간에 녹지나 공원 등을 조성하는 게 바람직할 수도 있다”며 “일부 지역주민들의 무조건 반대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