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오닐-던컨 올스타전 나란히 MVP

  • 입력 2000년 2월 14일 19시 30분


세계 205개국 7억5000만 가구에 42개 언어로 생중계된 미국프로농구(NBA) 2000올스타전은

공룡 샤킬 오닐(LA레이커스.22점)과 순둥이 팀 던컨(샌안토니오 스퍼스.24점)이 이끄는 서부콘퍼런스 선발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서부콘퍼런스는 14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홈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열린 제49회 올스타전에서 137-126으로 승리,95년 이후 처음으로 올스타전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그러나 역대전적은 여전히 동부콘퍼런스가 31승18패로 우위.

서부콘퍼런스는 공동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오닐과 던컨의 높이 와 힘 을 앞세워 득점왕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26득점)이 활약한 동부컨퍼런스의 스피드 를 압도했다.

이날 경기는 농구의 꽃 으로 불리는 덩크슛을 비롯 온갖 진기명기의 경연장.

전날 슬램덩크 콘테스트에서 360도 회전 풍차 덩크슛으로 우승한 동부의 빈스 카터(토론토 랩터스·12득점)는 아이버슨의 고공패스에 이은 앨리웁 덩크슛으로 첫 득점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어 카터는 오른쪽으로 360도 회전하면서 투핸드 슬램덩크를 잇달아 꽂아넣어 코트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카터는 경기시작 1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또다시 앨리웁 덩크를 시도했으나 그랜트 힐의 패스가 백보드를 맞고 너무 세게 튀겨나오는 바람에 무산돼 아쉬움을 남겼다.

카터의 연이은 덩크에 잠시 넋을 잃었던 서부컨퍼런스의 반격은 더욱 뜨거웠다.

오닐은 제이슨 키드(댈러스 매버릭스)의 앨리웁 패스를 받아 슬램덩크를 성공시켰고 코비 브라이언트(LA레이커스·15득점)는 키드가 언더핸드로 올려준 6m에 가까운 패스를 잡은 뒤 그대로 내려오면서 림을 부서져라 내리찍는 환상의 덩크로 화답했다.

카터는 비록 실패했지만 경기 막판 백보드 뒤에서 뛰어오르며 슛을 날리는 묘기도 보였다.

올스타전은 경기 외에도 다양한 행사가 열려 팬들을 즐겁게 했다.

소울음악의 황제 알 그린과 캐나다 그룹 모페츠는 개막에 앞서 각각 미국 국가와 캐나다 국가를 불렀고 중간휴식때는 랩가수 마티나 맥브라이드 등 인기가수의 공연이 이어졌고 마이클 조던,매직 존슨,에반더 홀리필드 등이 참관해 자리를 빛냈다.

내년 올스타전은 조던이 공동 구단주로 있는 워싱턴 위저즈의 홈에서 열린다.

<장환수기자.오클랜드AP연합>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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