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LG 오성식 "쉰세대 매운맛 좀 봐라"

  • 입력 2000년 2월 13일 19시 34분


프로농구 LG 세이커스는 ‘젊은 팀’. 양희승 이외에 이렇다할 스타가 없지만 20대 선수들이 체력과 투지를 앞세워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농구를 투지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LG는 종종 앞서나가던 경기에서 마무리를 잘 못해 승리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LG에 ‘선장 같은 존재’가 바로 포인트가드 오성식(30).

오성식의 별명중 하나는 ‘움직이는 병원’. 98∼99시즌 개막전에선 엄지손가락과 무릎을 다쳐 한동안 깁스를 했었고 시즌 종반에는 고질적인 오른쪽 발목부상으로 제몫을 다해주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오성식은 37경기중 36경기에 출장했다.

그것은 비시즌 동안 관악산에서 살다시피한 탓. 일주일에 세 차례 관악산에 올라 하루 2시간이상 숨이 찰 정도로 운동을 해 84kg이던 체중을 81kg까지 내려 몸을 가볍게 했다.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LG 세이커스-기아 엔터프라이즈의 5라운드 첫 경기.

오성식이 21득점 8어시스트를 올리며 공격을 조율한 LG가 85-78로 승리를 거두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오성식은 이날 상대팀 포인트가드 강동희를 9점에 묶어 수비에서도 펄펄 날았다.

10개 구단 중 득점력이 가장 떨어지는 LG가 이날 만큼은 달랐다. 3쿼터 초반 오성식의 드라이빙 레이업으로 61-38로 23점이나 앞서나가며 이미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대전에서 벌어진 현대 걸리버스와 골드뱅크 클리커스의 경기에선 연장접전 끝에 현대가 119-115로 승리를 거뒀다. 현대의 조니 맥도웰은 이날 24득점 10어시스트 11리바운드를 기록, 올시즌 자신의 두 번째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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