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맛집]신라호텔 커피숍 '파크 뷰'

  • 입력 2000년 2월 7일 19시 57분


오늘 따라 아내의 얼굴이 측은해 보인다. 지난 한 해 동안 고3인 큰 애 뒷바라지 하느라 얼굴에 잔주름이 늘어났다. 수능시험이 끝난 뒤에도 특차지원 논술 면접 등 마음 편할 날 없이 신경을 많이 써 그런 것 같다. 그 와중에 김장도 하고 설을 맞아 고향까지 다녀왔으니….

밤8시 저녁식사를 마친 이후. “여보, 나가서 커피나 한잔 할까?”고 하자 “그래요” 한다. 아내는 연애시절 추억을 되살리고 싶은 눈치다. 젊은 사람이 많지 않고 음악도 시끄럽지 않은 조용한 곳에서 커피 한 잔에 달콤한 간식까지 먹고 싶단다. 나이가 들면 맛을 느끼는 혀의 미각세포가 둔해져 더 많은 자극이 와야 맛을 느끼나 보다.

‘아내의 젖은 손을 애처러워’하는 애처가들에게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1층 커피숍 ‘파크 뷰’에서의 커피 한 잔과 슈가토스트를 추천한다.

슈가토스트는 ‘파니니’라는 이탈리아식 조리빵을 만드는 그릴식 기계에 빵을 구워 바삭바삭한 것이 특징. 빵 위에 위핑크림을 발라서 먹는데 부드럽고 달콤한 사랑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곁들여 나오는 딸기 키위 오렌지의 과일은 상큼한 맛을 더해준다.

슈가토스트와 커피 한 잔이 1만원(세금포함 1만2100원)이지만 “동아일보를 보고 왔다”면 커피 한 잔을 그냥 준다. 커피는 몇 번이고 더 채워주므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즐길 수 있다. 와플(1만5000원)과 팬케익(1만5000원)도 괜찮다.

집에서 저녁 먹고 소화도 시킬 겸 남산을 산책하며 서울의 야경을 즐긴 뒤 ‘파크 뷰’로 간다면 훌륭한 데이트가 될 듯. 02-2230-3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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