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낭자 5인방, 11일 LA챔피언십 동시출격

  • 입력 2000년 2월 7일 19시 57분


한국낭자군은 언제쯤 ‘동면’에서 깨어날 것인가.

골프에서 생체리듬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전문가들은 사실 올시즌 초반에는 여느해와 마찬가지로 미국LPGA투어에서 활약중인 한국낭자군(박세리 김미현 펄 신 박지은 박희정)에게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동양인은 체질상 겨울에 대부분의 신체기능이 100% 가동되기 힘들기 때문.

지난 두 시즌 연속 4승씩을 거둔 박세리의 성적만 봐도 이는 증명된다.

그는 98년 초반 ‘조기소환설’까지 나돌 정도로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5월 미국LPGA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해 4승을 거두며 신인왕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는 지난해에도 7월 제이미파크로거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두기 전까지만 해도 예선탈락 세 번을 당하며 시즌 절반이상을 ‘죽’쒔다.

99신인왕 김미현은 무려 9월 스테이트팜레일클래식에서 감격적인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그야말로 ‘눈물젖은 햄버거’를 곱씹었다.

박지은은 지난해 시즌 중반 2부리그 퓨처스투어에 합류한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일년 중 그의 샷감각이 절정에 도달한 6,7,8월 10개 대회에 출전해 5승을 거두며 상금왕으로 올 미국LPGA 정규투어에 직행했다.

‘해외파’ 펄 신과 박희정도 시즌 초반에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는 징크스를 갖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

이들 한국낭자군이 올시즌 들어 처음으로 11일 개막하는 미국LPGA투어 LA챔피언십(총상금 75만달러)에 ‘동시출격’한다.

박세리는 미국투어 8승을 이뤄낸 ‘캘러웨이’골프채를 다시 들고 출전할 예정이고 김미현은 오른팔 근육부상이 완쾌돼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재미교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동차로 40분밖에 걸리지 않는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 우드랜치GC에서 열려 교포들의 뜨거운 응원에 힘입어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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