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내가 겪은 모녀 전쟁

  • 입력 2000년 1월 31일 20시 01분


△이젠 여대생이 됐습니다. 엄마는 제가 아주 어릴 때부터 직장생활을 하셨죠. 사춘기 시절엔 엄마가 집에 계시지 않는다는 것이 굉장한 불만이었습니다. 엄마와 마주쳐도 인사도 하지 않을 정도로. 어느 날부터 엄마는 책상 위에 매일매일 쪽지를 올려놓았습니다.

“사랑하는 딸아, 오늘 힘들었지?”

처음엔 ‘쳇’하던 마음이 제가 고3이 되기까지 5년이 지속되자 비로소 ‘철’이 들었습니다. 이젠 딸을 낳으면 저도 ‘엄마의 쪽지’를 쓰리라 다짐합니다.(이봉경)

△전 마흔살이고 딸은 열아홉살입니다. 딸은 고등학생 시절 매학년마다 개별면담을 해야할 정도였습니다. 집에 돌아오면 화내고 음악을 틀어놓은채 말도 안하고. 이 엄마는 늘 가시방석이었지요.

그런 딸이 대학에 안 간다고 했을 때 우리집은 초상집이 됐습니다. 그러나 이젠 열심히 일하는 딸을 매일 응원합니다. 너만은 엄마처럼 일찍 결혼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 다하고 여행도 하고 멋있게 살렴. “딸아 파이팅!”(이명분)

△나는 18세, 엄마는 40대 초반이다. 엄마가 젊으셔서 그럴까. 엄마와 난 친구같은 사이다. 함께 매장을 돌아다니며 서로의 옷을 봐주고 얼굴에 팩도 해주는. 여름엔 길가의 아이스크림 가게에 앉아 팥빙수도 나눠먹곤 하는. 종종 싸울 때도 있긴 하다.그러나 엄마랑은 금방 풀린다. 난 그게 좋다.(dusrud1)

▼다음 주엔 ‘고3인 딸과 엄마’의 이야기가 실립니다. 많은 엄마와 딸들의 참여(E메일 kjk9@donga.com)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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