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3점슛 500개 도전 정인교, 컨디션 난조

  • 입력 2000년 1월 27일 19시 26분


“고지가 바로 저긴데….”

‘원조 3점슛왕’ 정인교(31·1m82)가 프로농구 사상 첫 3점슛 500개 달성을 눈앞에 두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98∼99시즌까지 개인통산 400개의 3점슛을 쏘아올린 정인교는 당초 시즌 4라운드 초반인 1월 하순경 대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부상에 따른 컨디션 난조로 현재 480개에 머물러 있다. 앞으로 20개를 더 쏘아 올려야 한다.

정인교의 올시즌 3점슛은 경기당 평균 2.67개. 계산대로라면 앞으로 8경기에 나서야만 대망의 500개 달성이 가능하다. 26일 현재 소속팀 기아의 남은 정규리그 경기 수는 14경기.

정인교는 27일 대기록에 불과 20개를 남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자 깜짝 놀라며 “그래요? 그렇다면 이제 새 기분으로 기록달성도 앞 당기고 팀 전력에도 보탬이 돼야지요”라며 각오를 새로이 다졌다.

지난시즌 기아에 이적해서 들쭉날쭉 출전으로 50개밖에 3점슛을 터뜨리지 못한 정인교는 올시즌 마음을 다잡았었다.

경북 의성군 구봉산에서 두 차례나 펼쳐진 지옥같은 체력훈련에서도 가장 열심히 한 선수가 바로 그였다.

하지만 과욕이 문제였을까. 그는 시즌초반 너무 열심히 해서 탈이나 출전시간을 조절해야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팀의 성적이 곤두박질해 아무래도 정확도에서 골밑슛에 떨어지는 3점슛을 자제해야 했다. 또 팀이 막상 9연패에서 벗어나 3연승으로 다시 본궤도에 오를 때도 정인교는 허리를 삐끗해 1경기는 결장했고 두 경기에서는 거푸 3분밖에 코트에 나가지 못했다.

“이제 몸도 정상이고 팀도 제자리를 찾았으니 부담감 가지지 않고 던지겠습니다. (강)동희형과 (김)영만이도 돌아왔으니 마음이 편해요.”

컨디션과 자신감을 되찾은 그가 얼마나 대기록 작성을 앞당길지 궁금하다.

<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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