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정현 "정치인 로고송 요청… 우스워요"

  • 입력 2000년 1월 25일 18시 31분


가수 이정현(20)이 부른 히트곡 ‘바꿔’의 파장이 엄청나다. 가사대로 ‘모든 걸 다 바꿔’다. 4월 총선 경쟁에 들어간 정치권에서도 “바꿔”라고 외치고 있고, 샐러리맨들의 술 안주도 “바꿔”다.

-뭘 바꿔야 하나?

“정치를 바꿔야 한다는데 공감한다. 나이 어린 내가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일반 시민들은 정치의 무엇을 왜 바꿔야 하는 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다음은 시험제도다. 능력이 있는데도 수학의 루트를 몰라 대학을 못가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교육제도라면 바꿔야 한다. TV가 지배하고 있는 대중문화도 ‘모험심 부족’이다. 장르도 다양하지 못하다. 또 …”

-‘바꿔’는 그 파장을 보면 이미 이정현 개인의 노래가 아니다. 의미가 지나치게 확대된 측면도 있는 것 같다. 녹음할 때부터 ‘바꿔야 할 것’을 상정하고 불렀나?

“노래가 원래 의도보다 확대된 것은 아니다. 가사를 쓰기 위해 작사 작곡자인 최준영씨와 논의할 때부터 바꾸고 싶은 게 많았다.”그

래서인지 처음 MBC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가 나중에 통과했다. 사회에 대해 웬 불만이 그리 많으냐는 소리도 들었다.”

-정치권에서 선거 캠페인의 로고 송으로도 쓰겠다는 주문이 많은 걸로 아는데….

“이용당한다기 보다 그냥 ‘우습다’고 생각한다.”

-다음 음반은?

“5월경 정통 테크노나 힙합이 아니라, 뭔가 새로운 ‘변종’을 내놓을 것이다. 더 이상은 비밀.”

지난해 10월에 나온 이정현의 음반은 지금 55만장선을 넘어서며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 이정현은 2월 중순경 활동을 그만두고 2집 준비에 들어간다. 올 하반기에는 영화에도 출연할 계획이다.”

<허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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