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현대 28명 선수協 가세…삼성도 뒤따를듯

  • 입력 2000년 1월 23일 22시 50분


22일 창립총회를 가진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KPBPA·이하 선수협)와 각 구단간의 대립이 감정적으로 치닫는 가운데 23일 현대선수 28명이 선수협에 전격 가입했다.

선수협은 “23일 현재 가입 선수는 모두 120명”이라며 “삼성선수들도 24일 개인이 자율적으로 가입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날 ‘야구2000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팬서비스데이’에서 선수협 회원과 구단측 관계자가 서로 멱살잡이를 하는 등 충돌이 일어났다.

김재현 등 행사장에 들어가던 LG선수들을 LG의 유지홍 1군매니저가 막자 선수협의 두산 강병규는 “선배가 이럴 수 있느냐”며 언성을 높였고 결국 멱살잡이까지 벌어진 것.

이날 선수협은 각구단 사장모임인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22일 가입선수를 모두 방출하기로 한 결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KBO이사회는 선수협 가입회원을 야구규약 40조에 따라 전원 자유계약선수(방출)로 풀고 올시즌을 나머지 선수들로 강행하기로 결의했었다. 자유계약선수로 풀리면 규약상 이적이 자유롭지만 8개구단이 선수협에 가입한 선수와는 계약을 맺지 않기로 합의함에 따라 가입선수들은 사실상 국내에서의 활동이 중단된다.

한편 KBO는 이날 “선수협의 배후세력을 조사한 결과 전 국민회의 정책전문위원 2명과 매니지먼트사인 SMI측이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선수협은 “전 국민회의 정책위원이 자문해 준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선수협가입 주요선수

△두산:강병규 정수근 심정수 박명환

△LG:김재현 서용빈 최향남

△한화:송진우 최익성 김경원

△롯데:박정태 공필성 강성우

△해태:양준혁 박충식 이대진

△쌍방울:성영재 김원형 이동수

△현대:정민태 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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