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청소년대표팀, 강호 伊꺾고 日친선대회 우승

  • 입력 2000년 1월 23일 20시 14분


“형보다 아우가 낫다.”

조영증감독이 이끄는 한국청소년(19세 이하)축구대표팀이 23일 일본 우라와시에서 열린 일본신년청소년축구대회 결승에서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의 주역은 전날 두 골을 몰아치며 파라과이를 4-1로 잠재운데 이어 이날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린 주장 이천수(부평고).

플레이메이커 겸 공격수로 나선 이천수는 팽팽한 접전을 거듭하던 후반 36분 페널티지역내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볼을 잡아내 정확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부평고의 ‘3관왕 신화’를 이끈후 고려대로 진로를 결정한 이천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윤정환 고종수 이관우의 대를 이을 플레이메이커로 확실한 입지를 굳혔다.

한편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은 이날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뉴질랜드올림픽팀과의 2차 평가전에서 주전 및 신인선수가 합세, 릴레이 골을 터뜨리며 5-2로 대승했다.

그러나 뉴질랜드국가대표팀과의 1차평가전에서 1-0으로 신승했던 한국 국가대표팀은 이날 2차 평가전에서 끝내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하고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 청소년대표와 올림픽대표팀은 지난해의 부진을 말끔히 털어버리고 새천년 상큼한 첫출발을 했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은 2월 골드컵대회를 앞두고 조직력을 전면 재정비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한국축구의 고질인 수비 불안과 부정확한 패스는 청소년 및 올림픽팀도 예외없이 보완해야할 과제로 지적됐다.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은 이날 안효연 최철우 김도균 등 주전 선수들의 골폭죽에 신인 김대욱 김승현이 가세, 뉴질랜드를 5-2로 완파했다.

한국은 이날 이동국이 아시아올스타팀으로 빠지고 이관우 설기현이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가운데도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 대량 득점을 뽑아내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은 상대의 기습공격에 순간적으로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며 2실점하는 불안한 모습을 여전히 드러냈다.

손발을 맞춘지 얼마되지 않은 국가대표팀은 뉴질랜드 대표팀의 밀집수비에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고 고전하다 무득점으로 승부를 마감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올림픽축구

한 국 5-2 뉴질랜드

(2승) (2패)

득점〓김대욱(전1) 안효연(전13) 김도균(후16) 김승현(후22) 최철우(후33·이상 한국) 캠벨(후19) 하이키(후26·이상 뉴질랜드)

▽국가대표축구

한 국 0-0 뉴질랜드

(1승1무) (1무1패)

▽청소년축구

한 국 1-0 이탈리아

(2승) (1승1패)

득점〓이천수(후36·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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