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영애/기권하고픈 유권자 심정 아는지

  • 입력 2000년 1월 17일 20시 06분


나는 정치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총선을 앞둔 요즘 신문이나 TV방송을 보고 있노라면 속이 끓는다. 선거 때만 되면 국민을 위해 일하겠노라고 큰절도 하고 온갖 공약도 내세우고는 당선된 뒤에는 나 몰라라 하는 선량들을 수십년간 봐오면서 다시는 투표하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그러나 투표율이 저조하면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다며 매도를 한다. 아무리 눈을 비벼도 도장 찍을 곳을 찾지 못해 ‘1일 주권자’의 노릇마저 포기하고 마는 유권자의 참담한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래서 우습게 들릴지 몰라도 이런 제안을 하고 싶다. 투표용지에 ‘기권란’ 또는 ‘뽑을 사람 없음’이라는 난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영애(주부·서울 관악구 신림1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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