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김홍도-조선시대 천재 화가'

  • 입력 2000년 1월 14일 18시 50분


▼'김홍도-조선시대 천재 화가' 정하섭 글/길벗어린이 펴냄▼

아름다움을 알아내는 능력은 천부적으로 주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어려서부터 빼어난 그림, 선율을 많이 접하다보면 반복되는 경험과 훈련을 통해 후천적으로 미감을 얻게 된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어른처럼 발소리를 죽이고 화랑의 그림을 둘러보거나 콘서트홀에 몇시간씩 앉아있으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이 책은 어떻게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아름다움을 체험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하나의 모델을 제시한다.

단원 김홍도 (1745∼ ?)의 삶과 그가 남긴 작품, 작품세계의 특징이 소개된다. 설명은 짧고 화보 위주. 그런데 그 소개방식이 독특하다.

수록된 ‘고양이와 나비’ ‘서당’ ‘씨름’ 등 눈에 익은 김홍도의 그림 13편에는 모두 한 가지씩의 수수께끼가 곁들여져 있다.

‘소나무 아래 호랑이’의 경우 오른쪽에는 그림 전도를, 왼쪽에는 다양한 호랑이의 얼굴과 털모양을 펼쳐놓고 ‘아래의 조각 그림들 가운데에서 오른쪽 그림 속의 호랑이 얼굴과 털을 골라낼 수 있겠어요?’라는 질문을 던진다. 답을 맞추기 위해 그림을 꼼꼼히 살펴 보면서 아이들은 고도의 관찰력과 김홍도의 화풍을 익히게 된다.

퍼즐맞추기, 숨은 그림 찾기 등을 응용해 김홍도 그림을 찬찬히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5∼9세 아이에게 권할만하다.

길벗어린이가 기획한 ‘내가 처음 만난 예술가’시리즈의 다섯 번째권이며 ‘샤갈’ ‘다 빈치’ ‘피카소’ ‘조토’가 앞서 출간됐다. 올 칼라. 32쪽. 7000원.

<정은령기자> 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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