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외국인 상대 빌라 임대수익 '짭짤'

  • 입력 2000년 1월 12일 22시 05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국내에서 가장 안정적이면서 높은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부동산 투자상품은 단연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주택임대사업이었다.

국내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든 현재도 외국인 대상 주택임대사업의 매력은 유효하다.

IMF 이후 국내에 몰려들기 시작한 외국인 투자자나 외국기업 관계자들은 국내 경기 회복에 따른 기대감으로 장기 체류하면서 호텔 등 임시주거지보다는 안정적이고 쾌적한 단독주택이나 고급 빌라 등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

그렇다고 아무 곳에나 외국인 전용 임대주택을 짓는다고 해서 원하는 만큼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입지와 외국인의 기호 등에 대해 꼼꼼하게 분석하는 게 성공 요령이다.

◇16만명 거주…장기체류 늘어◇

▼외국인 거주현황▼

법무부에 따르면 IMF 관리 체제 이후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은 모두 1만9000여명. 외국기업의 국내 투자가 크게 늘면서 기업 인수나 합병 등을 위해 외국인 회사와 은행 법률사무소 컨설팅법인 등에 소속한 외국인들이 대거 입국했기 때문. 현재 16만7000여명의 외국인이 국내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중 4만5000여명이 서울에서 국가별 집단거주지를 형성하고 있다.

◇월700만∼800만원 보장◇

▼선호 지역▼

외국인들은 대부분 모여 살기를 원한다. 안전과 방범 문제도 있고 의사소통이 쉬운 사람들끼리 모여 살고 싶어하기 때문.

▽프랑스=서울 서초구 방배동 일대 고급빌라촌은 ‘쁘띠(작은) 프랑스’로 불릴 정도다. 최근에는 유통 금융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이 지역으로 유입되고 있다. 300여명의 학생이 있는 프랑스인 학교가 있고 프랑스식 고급 빵집 음식점 등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일본=아파트 문화에 익숙해 있는 일본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아파트가 밀집해 있고 교통이 편리한 용산구 동부이촌동 일대. 현재 2000여명의 일본인이 일대의 30∼40평형대 아파트에 살고 있다. 일본식 일식집과 외국인이 이용하기 편리한 쇼핑센터가 많다.

▽미국=미 8군이 가깝고 쇼핑천국으로 불리는 용산구 이태원동과 한남동 등이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지역. 미군 가족이나 상사 주재원들은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동부이촌동쪽에 밀집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서울 각지에 흩어져 있던 중국 화교(華僑)들은 최근 한성화교중고교가 있는 서대문구 연희동 일대로 몰려들면서 차이나타운을 만들어가고 있다. 4000여명의 화교가 몰려 있는 이곳에선 중국 음식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타=600여명의 일%인과 영국인이 성북구 성북동과 용산구 한남동 이태원동 등지의 고급 주택가에 몰려 있다. 중동과 동남아 국가 대사관이나 상사주재원들은 이슬람사원이 있는 이태원동 일대에 거주하고 있다. 러시아 여성들과 아프리카인들은 집값이 싼 용산구 보광동에 집단거주지를 형성해 가고 있다.

▼임대료 및 시세 수준▼

외국인들이 지불하는 월 임대료는 평균 700만∼800만원선이며 대부분 이들이 근무하는 회사에서 부담하고 있다. 최근에는 월 임대료가 1000만원 이상의 단독주택이나 빌라는 찾는 경우가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시세는 지역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용산구 일대만 보면 외교단지가 있는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일대의 고급빌라는 평당 1200만원선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또 하얏트호텔 주변의 일반주거지역 내 빌라는 평당 1000만원에, 미 8군의 영외거주 군무원이나 군인들이 좋아하는 후암동내 빌라는 평당 800만∼850만원에 각각시세가 형성됐다.

◇영문계약서 꼼꼼히 작성해야◇

▼유의할 점▼

보일러나 상하수도 등의 유지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외국인 임차인은 보일러나 수도 등이 터지는 등 하자가 발생, 호텔 등에 묵어야 하는 일이 생기면 모든 비용을 임대인에게 요구하는 게 보통이다. 영문으로 계약서를 작성해야 하는 만큼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는 게 좋다. 당초 약정보다 일찍 임대계약을 해지할 경우 임차인이 최소한 2∼3개월 전에 통보할 것 등을 계약서에 명기해둬야 한다.

<황재성·박정훈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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