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4개국친선대회]올림픽대표 12일 나이지리아戰

  • 입력 2000년 1월 11일 19시 52분


‘측면 봉쇄와 중앙 돌파.’

시드니올림픽 8강진출을 노리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호주전지훈련을 통해 가다듬어야할 ‘올림픽 필승작전’의 주요 대목이다. 12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4개국친선축구대회 나이지리아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한국은 이 새 전술을 본격 시험가동할 예정이다.

9일 이집트와의 첫경기에서 완승한 한국올림픽팀은 빠른 발과 오버래핑 능력을 갖춘 왼쪽 윙백의 측면 돌파에 이은 센터링을 중앙에서 결정짓는 나이지리아의 공격패턴이 시드니 올림픽에서 맞붙을 유럽과 아프리카세의 전형적인 패턴으로 보고 이에 대비한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것.

특히 나이지리아는 3-5-2 기본 전술로 수비에 치중하지만 치고 빠지는 기술이 탁월한데다 중앙 미드필더를 축으로 한 역습 공격이 날카로워 한국팀으로서는 수비에서는 상대의 측면돌파를 저지하고 공격에선 중앙을 집중 파고드는 전략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에서 우리보다 스피드와 유연성이 뛰어난 팀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나이지리아는 좋은 평가 상대가 될 것”이라며 “올림픽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우리팀 특유의 필승전술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허감독은 2차전에서 박진섭 이영표 등 양 윙백으로 하여금 나이지리아의 좌우 측면 공격수를 1차적으로 꽁꽁 묶고 다음으로 후방수비수가 커버하는 수비플레이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한편 공격에서는 필승 전략의 핵을 이집트와의 첫 경기에서 전반 30분 교체투입되자마자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았던 이관우로 지목하고 그의 돋보이는 패싱력과 뛰어난 공수전환 능력을 앞세워 과감한 중앙 돌파로 ‘골 사냥’하는 작전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최전방에 나설 이동국의 파트너로 설기현과 최철우를 저울질하고 있는 허감독은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이를 시험해볼 작정.

여기에 이집트전때와 마찬가지로 박동혁 박재홍 하용우의 수비라인도 철저히 점검할 계획이다.

<애들레이드〓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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