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politan Diary]

  • 입력 2000년 1월 10일 01시 09분


수잔 코헨이 팜 비치에 가기 위해 공항에 나갔을 때다. 앞의 한 쌍 중 젊은 남자가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자 ‘삐삐’ 하는 경고음이 났다. 공항 검열직원은 젊은이에게 “주머니 속의 물건을 모두 꺼내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그 젊은이는 한쪽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무언가 만지작거릴 뿐 꺼내려 하지 않았다. 직원이 몇차례 재촉을 해도 젊은이는 동행하던 젊은 여자를 쳐다보며 난처한 듯 우물쭈물했다. 답답해하던 여자가 남자에게 “왜 그래요? 하라는 대로 해요”라고하자 그는 주머니 속에서 조그만 상자를 꺼내 조심스럽게 열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 반지였다. 얼굴이 상기된 남자는 반지를 여자에게 내밀며 정중히 프로포즈를 했다. 여자는 처음에는 깜짝 놀라더니 이내 평정을 되찾고 반지를 받아 손가락에 끼었다. 주위에 빙 둘러 있던 사람들이 박수와 함께 “축하합니다!”를 연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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